서 론
연구의 필요성
현대 산업사회의 발달로 인하여 가치관의 변화와 함께 여성의 사회 참여 증가는 가족생활에 구조적, 기능적 변화를 가져와 이전에 어머니의 역할로만 여겨졌던 자녀양육과 교육에 아버지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면서 아버지 역할에 대한 관점이 변화를 가져왔다(Ren & Hyun, 2002). 그리하여 과거 가부장적이었던 남성의 생계유지 역할과 여성의 육아와 가사 담당은 종래의 역할구분에서 벗어나 부모 모두 가족 내 역할을 공유하는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Cho, Kim, & Kim, 2008).
점차 자녀양육이 부부 공동의 책임으로 인식되어지고 아버지의 역할이 자녀 양육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녀와의 관계에도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아버지상으로 전환됨에 따라 사회적으로도 아버지의 양육 참여에 대한 압력을 받게 되고, 아버지 스스로도 배우자와 자녀를 위해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게 되었다(Kang, 2000).
유아기는 가정 내에서 부모의 양육과 보호 속에서 언어, 생활습관, 가치관 등을 배우게 되며 특히 부모의 양육 환경에 따라 중요한 영향을 받는다(Oh, 2006). 또한, 발달적 측면에서 양육자인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는 이 시기 아동의 발달적 특성에 근거한 적절한 목표와 적절한 양육 행동을 수행해야 한다(Yang & Kim, 2012).
최근,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돌봄, 보호, 애정적 결속만이 아닌 자녀의 발달과 교육적 향상의 토대를 이루기 위한 역할이 보다 중요시되고 있다(Jeon & Kim, 2005). 특히, Oh (2006)는 부모의 양육은 유아의 인지·언어발달 및 정서적 안정에 영향을 미치고 자녀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므로 부모의 양육은 중요하다.
또한, 양육 시 아버지의 참여는 유아의 사회 도덕성 발달을 증가시키며(Chung & Park, 2013),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양육 효능감을 높여준다(Lee & Moon, 2011)고 나타나, 유아들의 성장과 발달뿐만 아니라 가족 건강에도 기여함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아버지로서의 개인적 정체성 확립과 아버지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돕기 위해 아버지를 대상으로 하는 자녀양육에 대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Ren & Hyun, 2002). 지금까지의 양육의 관련 연구는 주로 어머니의 양육을 중심으로 연구되어 왔으며 아버지의 양육참여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어 오고 있지만 미흡한 실정이다. 이는 아동의 양육과 관련하여 아버지에 비해 어머니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인식되고 있으며, 아버지가 실제로 자녀에게 애정이나 밀접한 애착관계 등을 형성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측면이 있음(Wilson & Prior, 2011)을 나타낸다.
현재 아버지를 대상으로 한 양육에 관한 연구는 애착(Choi & Kim, 2013), 양육행동(Lee & Kim, 2004), 양육지식(Lee, Lee, Kim, Kim, & Park, 2004), 양육참여도(Huh & Han, 2009), 역할 자신감과 만족도(Sung & Joo, 2007), 양육 효능감(Kim & Kim, 2007), 아버지역할(Son, 2013)에 관한 연구로 아버지 애착과 양육행동, 양육에 대한 아버지의 참여, 아버지의 역할 수행과 관련된 변인들과의 관계를 파악하고자하는 연구들로 주로 교육학이나 사회복지학 측면에서 본 연구가 많았다. 또한, 아동간호학에서 아버지의 자녀 양육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자녀의 성장과 발달에 집중되어 있고 대부분이 아버지 자체보다 아동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요인으로 다루고 있어(Kwon, 2013), 아버지들의 양육에 대한 인식을 질적 연구를 통해 재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유아기 아동을 둔 아버지들의 자녀 양육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여 아버지의 요구에 부합되는 올바른 양육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고자 한다.
연구 방법
연구 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강원도와 경기도에 거주하는 13개 유치원 및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1-6세 유아기 아동을 둔 아버지 30명을 임의표집 하였다. 직장에 다니고 있는 아버지를 대상으로 연구의 목적을 설명하고 연구 참여에 동의를 한 대상자의 양육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하여 심층면담과 개방형 질문지를 통해 내용을 자유롭게 서술하도록 하였다. 총 30명의 자료를 사용하였으며, 신뢰도 95%, 오차한계 ±2.32로 적정한 표본 수(Cochran, 1977)를 구하였다.
자료 수집
본 연구의 자료수집 기간은 2014년 10월 21일부터 31일까지로, 자료 수집 방법은 강원도와 경기도에서 직장에 다니고 있는 아버지 중 유아기 아동을 둔 아버지로 연구 목적을 설명하고 연구에 대한 동의를 구하였다. 유아기 아동을 둔 아버지의 양육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자는 선행연구와 문헌을 토대로 4개의 개방식 질문을 사용하였다. 이는 아버지의 자녀양육을 행동적 측면에 초점을 두지 않고 행동적, 인지적, 정서적 영역으로 구분한 Palkovitz (1996)의 자녀양육의 내용에 대한 모델을 토대로 “양육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아버지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아버지가 양육에 참여할 때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앞으로 받고 싶은 교육이 있다면 무엇이 있습니까?”였다. 본 도구의 타당도를 위해 간호학 교수 3인에게 2회에 걸쳐 검증을 받았다.
서술적 기술 및 면담은 대상자 1인당 1회로,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는 휴게실이나 상담실에서 이루어졌으며, 개방적 질문에 대한 서술적 기술 내용의 양에 대해서는 대상자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서술하도록 하였다. 서술적 내용 작성 시 궁금한 점은 면담을 통해 질문을 받고 설명을 하였다. 전체 소요 시간은 평균 20-30분 정도였다.
연구대상자에 대한 윤리적 고려
본 연구의 윤리적 고려를 위해 면담 대상자에게 연구자의 신분, 연구의 목적, 절차 및 면담에 소요되는 시간, 면담 내용의 비밀보장과 개인정보의 비밀 보장에 대한 설명을 한 후 동의서에 서명을 받아 대상자의 권리를 보호하였다. 면담 내용은 연구 목적 이외에 사용되지 않을 것이며 면담 도중 언제라도 연구를 중단하거나 참여를 거부할 권리, 연구 참여 중단 시 어떠한 불이익이 없을 것이며, 연구종료 및 연구 참여 중단 시 질문지 기록 내용은 문서파쇄기를 이용해 파기될 것임을 설명하였다. 본 연구는 연구자가 소속된 K대학교 연구윤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쳤다(KWNUIRB-2014-002).
자료 분석 방법
본 연구는 유아기 아동을 둔 아버지의 양육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텍스트로부터 타당한 추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연구방법(Weber, 1990) 중 하나인 내용분석 방법(content analysis)을 사용하였다. 내용분석은 커뮤니케이션 메시지의 의미 또는 핵심 아이디어를 조사하는 연구방법으로 일반적으로 문자로 작성된 메시지를 대상으로 한다(Krippendorff, 2004).
자료 분석은 아버지들의 양육 인식에 관한 내용을 각 단위들 간에 개념화와 조작화를 시도하고 이를 중심으로 범주로 구분하고 범주별 내용을 구체적 내용으로 분석하였다. 범주의 분석 방법으로 연구자 3인은 내용분석 절차에 따라 수집된 자료에서 연구목적을 적절하게 반영하는 내용을 표시하고 그 내용을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연구자 간에 검토한 내용을 통해 의논하여 범주를 추출하였다.
대상자들이 응답한 각 문항에 대해 여러 중복응답을 표시하고, 같은 의미와 비슷한 표현을 같은 범주로 구분하고, 선행연구와 문헌고찰을 통해 분류하여 각각 문장을 추출하였다. 내용분석 방법의 수량적 분석기법으로 제시되는 빈도수와 백분율로 분석하였으며, 면담 내의 진술문을 반복하여 읽는 과정에서 설정된 영역과 관련된 의미 있는 구문과 문장을 선정하였다. 선정된 문장의 구분은 유사한 내용을 모아 범주화하였다. 범주화하는 과정에서는 연구자 2인을 포함한 간호학과 교수 3인이 함께 범주에 관한 생각을 토의하였고, 비슷한 범주에 속하는 구문과 문장끼리 서로 비교하고 새로운 범주를 창출하여 최종적으로 범주화하였다. 최종 선정된 의미 있는 진술문 45개, 최종 범주 17개를 추출하였다.
내용분석은 표본을 추출하고 도출된 문항의 코딩을 위해 각 연구자들 간의 신뢰도를 위해 코더들(coders)을 90% 이상 일치할 때 까지 연습을 한 후 실제 코딩을 하였으며, 텍스트로부터 반복 가능성을 강조함으로써 신뢰도를 확보하였다(Krippendorff, 2004).
신뢰도는 내용분석 방법에서 연구자들이 연구내용을 동일 주제로 집계하고 분석자들 간의 일치도를 측정하는 Holsti 방법에 의해 3인의 연구자가 계산하였으며(Holsti 방법=3M/N1+N2+N3, M: 연구자 간의 일치한 코딩 수, N1+N2+N3: 연구자가 코딩한 전체 수), 4개의 질문에 대해서 모두 신뢰도를 실시하였다.
내용분석에서 Holsti의 공식을 이용할 경우, 신뢰도 계수는 약 90% 정도면 적당하다고 보는데(Kim & Yu, 2005), 본 연구에서는 평균 98%의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내용분석에서의 타당도가 의미를 지닐 수 있는 기준은 학계 동료들로부터 중요성이 가치를 인정받는 것으로, 본 연구에서는 분류된 범주화에 대해 간호학 교수 3인이 서로 교차검증을 시행하여 타당도 검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양육의 의미
본 연구 대상자가 인식하는 양육의 의미는 무엇인지? 에 대해서는 Table 1에 의하면 5개의 범주와 13개의 진술문이 확인 되었다. 그 의미가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자료는 「사회적」, 「인지적」, 「정서적」, 「신체적」, 「환경적」으로 분류 되어 나타났다.
양육의 의미로 ‘자녀가 사회에 잘 적응하고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서 본인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자녀가 사회에서 미래의 꿈을 이루도록 지원하는 것’, ‘함께 놀아주며 사회성을 길러주는 것’, ‘올바른 사고방식을 지닌 사회구성원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45.7% (16명)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사회적」으로 범주화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옳고 그름을 판단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가치관을 형성해 주는 것’,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 ‘지혜롭게 판단 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는 것’이 22.9% (8명)로 「인지적」으로 범주화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동질감,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 ‘사랑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것’, ‘유대감형성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아이와 함께 공감하는 것’이 17.1% (6명)로 「정서적」으로 범주화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건강한 육체적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8.6% (3명)로 「신체적」으로 범주화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위생적이고 안전한 환경제공을 제공하는 것’이 5.7% (2명)로 「환경적」으로 범주화하였다.
아버지로서의 역할
본 연구 대상자가 인식하는 아버지로서의 역할은 무엇인지? 에 대해서는 Table 2에 의하면 다음의 3개의 범주와 12개의 진술문이 확인 되었다. 그 의미가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자료는 「정서적 지지자」, 「훈육자」, 「양육 보조자」로 분류되어 나타났다.
아버지로서의 역할로 ‘엄마가 해줄 수 없는 신체활동을 통해 친구처럼 놀아주는 것’, ‘아이와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새로운 도전과 다양한 탐색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 ‘아버지가 가족을 사랑하고 있고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대화 하는 것’, ‘좋은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해 주며 고민이 있을 때 상담하는 것’, ‘자녀가 원하는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68.3% (28명)로「정서적 지지자」로 범주화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르게 인도하는 것’, ‘솔선수범하여 자녀들에게 가르칠 것을 보여주고 지키는 것’, ‘자녀의 행동 교정’, ‘가치관 정립’ 22% (9명)를 「훈육자」로 범주화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양육행위 보완, 협조하는 것’, ‘가정일 도와주는 것’ 9.7% (4명)을 「양육 보조자」로 범주화하였다.
양육할 때 어려운 점
본 연구 대상자가 인식하는 양육할 때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에 대해서는 Table 3에 의하면 4개의 범주와 9개의 진술문이 확인되었다. 그 의미가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자료는 「직장으로 인한 시간적 제약과 피로」, 「가치관의 차이」, 「양육 지식부족」, 「전통적 사고방식」으로 분류되어 나타났다.
양육할 때 어려운 점으로 ‘바쁜 직장생활’,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피로’ 로 인식되는 경우가 45.5% (15명)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직장으로 인한 시간적 제약과 피로」로 범주화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부부 간 교육철학이 다른 부분이 있을 경우’가 21.2% (7명)를「가치관의 차이」로 범주화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자녀의 발달단계에 대해 잘 모름’, ‘아이가 영아일 때 어르고 달래는 방법을 잘 모름’, ‘아이들 특성상 힘들고 지칠 때 엄마를 찾게 되므로 통제가 어렵다’ 18.1% (6명)을 「양육 지식부족」으로 범주화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권위적 순종 강조’, ‘사회적으로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소극적인 인식이 팽배’ 15.2% (5명)를「전통적 사고방식」으로 범주화하였다.
아버지로서 추후 받고 싶은 교육
본 연구 대상자가 아버지로서 추후 받고 싶은 교육은 무엇인지? 에 대해서는 Table 4에 의하면 5개의 범주와 12개의 진술문이 확인 되었다. 그 의미가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자료는 「의사소통」, 「놀이방법」, 「심리상담」, 「양육방법」, 「성역할, 성교육」으로 분류되어 나타났다.
아버지로서 추후 받고 싶은 교육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 ‘대화기법’, 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31.4% (11명)로 이는 「의사소통」으로 범주화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신체, 정서적 발달 등 전체적인 과정’,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 ‘양육행위 및 언어 표현 방법’, ‘질병이나 대처법에 대한 교육’ 22.9% (8명)를 「양육방법」으로 범주화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둘만 있을 때 시간을 보내는 방법과 기술’, ‘수준에 맞게 잘 놀아주기’, ‘즐겁게 놀아주는 놀이방법’ 20% (7명)을「놀이방법」으로 범주화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아이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할 수 있도록 상담하는 것’ 17.1% (6명)을「심리상담」으로 범주화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역할놀이, 머리 묶기 등’, ‘성교육’ 8.6% (3명)을 「성역할, 성교육」으로 범주화하였다.
논 의
현대 사회의 빠른 변화에 따라 자녀 양육에 있어 아버지 역할과 아버지에 대한 인식, 아버지의 역할변화가 요구되고 있음으로 본 연구는 유아를 둔 아버지를 대상으로 내용분석방법을 사용하여 양육에 대한 인식을 확인하였다.
양육에 대하여 아버지가 인식하는 의미에 대한 범주의 내용으로는 사회적, 인지적, 정서적, 신체적, 환경적으로 나누어졌다. 아버지들은 자녀에 대해 사회적, 인지적, 정서적 측면에서 높이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회적 영역에서는 「자녀가 사회에 잘 적응하고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서 본인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의 진술문과 같이 독립성을 가장 중요시 여김을 알 수 있다, 이는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Kim, 2011)와 같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자녀에 대한 기대감은 서로 일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이다. 또한 현대 사회의 부모들이 자녀 양육에서 중요하게 삼고 있는 것이 자녀에게 문제해결력이나 독립심을 촉진할 수 있는 자극을 양육의 중요한 점으로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Kim, 2011). 이를 통해 추후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부모를 위한 양육 프로그램 개발 시 자녀의 문제해결능력 향상과 비판적 사고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인지적 영역에서는「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의 진술문과 같이 스스로 판단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였으며, 정서적 영역에서는 「동질감, 친밀감」, 「사랑의 중요성」, 「유대감 형성」의 진술문과 같이 자녀와 친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면서 타인과의 사랑 속에 정서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아버지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신체적 영역에서는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건강한 육체적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의 진술문과 같이 건강에 대해서도 공동육아의 주체로서 중요시 생각함을 볼 수 있었다.
아버지의 역할로서는 「정서적 지지자」, 「훈육자」, 「양육 보조자」3가지 범주로 나누어짐을 알 수 있다. 과거 아버지 역할은 수동적이고 권위적이며, 어머니 역할을 상호 보완하는 존재로 여겨왔으나 1990년 대 들어 아버지의 재발견이 진행되어왔다. 최근 가장 이상적인 아버지 상으로 ‘친구 같은 아버지’, ‘사랑과 애정을 표현하는 아버지’로 아버지의 역할을 분류한 Son (2013)의 연구와 ‘다정다감한 아버지’, ‘안내자로서의 아버지’, ‘본보기가 되는 아버지’, ‘민주적인 아버지’, ‘경제적으로 유능한 아버지’로 영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상을 5가지로 범주화한 Cho, Kim과 Kim (2008)의 연구에서와 같이 아버지들 스스로 자녀와 함께 공유하고 놀아주고 사랑을 교감하는 ‘친구 같은’ 아버지로 아버지의 역할이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아버지의 역할이 전통적이고 엄격한 아버지에서 다양한 아버지의 역할로 부각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Hwang, Chong과 Woo (2004)의 연구에서는 아버지의 자녀양육 참여 시 양육참여 활동의 발달적 지지, 자녀 돌보기, 함께하는 활동과 양육자로서의 책임감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어 본 연구 결과의 정서적 지지자, 양육 보조자의 범주를 지지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아버지의 적극적인 양육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자녀양육 참여와 관련된 변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주요변인으로 역할 자신감, 배우자의 지지가 중요하므로(Choi & Choi, 2013) 역할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아버지 교육프로그램을 적용하여 아버지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양육할 때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4가지 범주로 「직장으로 인한 시간적 제약과 피로」, 「가치관의 차이」, 「양육지식부족」, 「전통적 사고방식」으로 나타났다.
직장으로 인한 시간적 제약과 피로의 범주에서 알 수 있듯이 아버지들은 아이들과 되도록 많이 놀아주고 시간을 함께 하고 싶지만 바쁜 직장생활로 함께 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함을 알 수 있다(Beaton & Doherty, 2007). 그러므로 직장이나 지역적 차원에서 아버지들이 가족 내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며, 아버지가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더라도 함께 있는 시간 동안 질적으로 충실하게 보낼 수 있도록 아이들과 효과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놀이나 활동에 대한 정보제공도 필요함을 알 수 있다(Joo & Sung, 2009). 이를 통해 앞으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아버지의 양육이 대두됨에 따라 아버지와 유아기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 활용 방안 및 참여 확대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젊은 세대 양육과 관련된 가치관을 살펴본 Nam (2013)의 연구에서는, 양육역할에 대해서 20대는 성별에 따라 긍정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나 자녀양육에 있어서 여전히 전통적인 아버지의 역할과 여성이 자녀양육과 교육에 대한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남·여 모두 부모 역할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하며 사회문화적인 환경조성이 꾸준히 이루어져야함을 보여주었다.
양육방법을 잘 모른다고 응답한 아버지들은, 자녀 양육방법 중에서 자율적으로 양육하는 방법, 적절한 훈육법, 대화법이 어렵다고 하였으며 양육방법에 대해 배우지 못 하고 준비 없이 부모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를 통해 아버지들이나 예비 아버지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양육 방법 및 훈육에 대한 부모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버지로서 추후 받고 싶은 교육에 대해서는 「의사소통」, 「놀이방법」, 「심리상담」, 「양육방법」, 「성역할, 성교육」 5가지 범주로 확인되어 진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오늘날 아버지 역할변화로 요구되는 아버지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아버지가 되기 전부터 아버지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내며, 현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들이 바람직한 아버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기관이나 지역사회 등 사회적 차원에서 아버지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가족문화 행사를 제공할 필요성(Joo & Sung, 2009)을 제기하여, 지역사회에서 활성화할 수 있는 간호 중재 방안마련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자녀양육에 대한 아버지의 참여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있고, 아버지의 양육참여의 긍정적인 영향이 밝혀지면서 자녀양육 대한 아버지의 참여가 부각되고 있다. 아동간호학에서 아동의 건강과 유지 및 증진에 있어 자녀를 돌보는 주체가 더 이상 어머니에 국한되지 않음으로 아버지의 자녀양육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실제적인 양육행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부모 모두 자녀의 양육행위를 확인하여 자녀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며 양육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용함으로써 부부 모두에게 긍정적인 양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결 론
본 연구는 유아기 아동을 둔 아버지의 양육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시도되었으며, 개방형 서술적 기록지와 면담을 통해 내용분석을 하였다. 분석결과 총 45개의 진술문과 17개의 범주로 구분 되었다. 본 연구는 아버지를 대상으로 유아기 자녀에 대한 양육인식을 파악한 점에 그 의의가 있으며, 아버지의 유아기 자녀 양육의 인식을 이해하고 개별적인 간호를 제공하는 데 기초가 될 것이다.
또한, 자녀 양육에 적합한 아버지 양육인식 형성을 위한 교육 제공과 동시에 아버지를 위한 양육프로그램과 매뉴얼을 개발하여 자녀와 아버지에게 효율적인 간호중재프로그램 제공이 필요할 것이다. 유아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양육지식과 육아 정보제공, 발달 단계별 놀이방법, 의사소통 방법을 포함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적용으로 자녀의 긍정적 발달 도움이 필요하다.
본 연구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본 연구는 두 개 도시의 유아기 아동을 둔 아버지를 대상으로 하여 연구결과를 일반화하는 데 신중하여야 하며, 좀 더 지역적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직업을 대상으로 한 후속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둘째, 유아기뿐만 아니라 초보 아버지, 소아기, 청소년기 아버지들의 양육특징과 아버지역할에 대한 변화 과정에 대해 질적 연구를 통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셋째, 아버지의 양육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 변인들 간의 구조적 관계를 탐색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