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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 Health Nurs Res > Volume 19(2):2013 > Article
북한이탈 어머니의 영유아 자녀 양육 경험

Abstract

Purpose:

This study was done to develop a theory on the early childhood caring experience of North Korean refugee mothers and how such caring affects how they deal with the socio-psychological problems they face as North Korean refugees.

Methods:

Data were gathered by in-depth interviews, participant observation, and medical records, and were analyzed using the Grounded Theory methods of Strauss and Corbin (1998).

Results:

From open coding 62 concepts, 23 subcategories and 11 categories were derived, and the North Korean refugee mothers’ caring experience was revealed to be ‘hopeful upbringing’. A central theme common to the participants was ‘coexistence of expectations and worries’.

Conclusion:

The results of this study provide theoretical grounds to understand North Korean refugee mothers’ child care experiences and offer personalized nursing and a deeper understanding of their needs by looking at their experience. Findings may also be useful to help nurses who care for North Korean refugee mother-child dyads in the community and in clinical settings to gain insight on this special needs group, and facilitate the development of interventions based on better understanding of the mothers’ experiences.

요약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북한이탈 어머니의 영유아 자녀 양육 경험이 무엇인지 그 경험 과정을 확인하고, 양육과정을 통해 심리사회적 문제를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대한 실체이론을 개발하는 것이다.

방법

연구참여자는 이론적 표본추출을 통하여 선정하였고 연구 자료는 심층면담과 참여관찰 및 참여자의 의무기록 등을 사용하여 수집한 후 Strauss와 Corbin (1998)의 근거이론방법을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결과

연구결과 개방코딩 과정에서 62개의 개념과 23개의 하위범주, 11개의 범주가 도출되었으며 북한이탈 어머니의 영유아 자녀 양육 과정의 핵심범주는 ‘희망을 가지고 키워가기’로 밝혀졌다. 시간 흐름에 따른 양육 과정은 ‘양육 환경 변화 인식기’, ‘양육 방법 조정기’, ‘자신감 형성기’의 3단계로 나타났으며 양육 과정의 유형은 기대하기형, 지켜보기형, 걱정하기형의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되었다.

결론

본 연구의 결과는 영유아 자녀를 돌보는 북한이탈 어머니들의 양육경험을 이해하고 개별적인 간호를 제공하는데 기초가 될 이론적 기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며 북한이탈주민이 급증하고 이에 따라 동반 입국하는 아동의 수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 아동들의 건강 유지 및 증진을 위한 간호 실무에 매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다.

서론

연구의 필요성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과 체제위기가 고조되면서 북한이탈주민의 수가 크게 증가하여 2002년 이후 국내 입국하는 북한이탈주민의 수는 매해 1,000명을 넘고 있으며, 2007년부터는 해마다 2,000명을 넘어 2010년 11월 현재 총 누적 입국자 수는 2만 명을 돌파하였다(Ministry of Unification, 2011). 북한이탈주민은 통일 후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섞여 살 때 생길 문제들을 미리 예측할 수 있게 하고 그에 대하여 대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사람들일 뿐 아니라 통일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므로 우리는 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Chung, 2007, 2011; Chung, Gil, Kim, Kim, & Choi, 2009; Jeon, 2000).
국내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보다 다양하게 이루어지게 되면서, 북한이탈주민의 남한 적응과 정착에 대한 연구에 치중했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북한이탈여성에 대한 연구와 북한이탈주민의 가족과 아동 및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연구가 증가하기 시작하였으나 여전히 간호학 연구는 매우 드물게 시도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북한이탈주민의 가족단위 입국자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간호사들이 그들의 건강 유지 및 증진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아동기의 건강은 일생을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기초가 되며 이 시기에 아동의 잠재적 능력이 개발되어 키워지지 않는다면 영원히 잠재해 버릴 수도 있다. 아동의 건강상태는 생애 전 과정의 삶의 질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므로 간호사는 아동기의 생활을 건강하며 행복하고 생산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Hwang, 2008; Lee et al., 2003). 아동을 둘러싸고 있는 직접적 환경으로부터 문화적·사회적 재앙, 정치적 격변, 만성적 가난, 가족 구조의 변화 등 다양한 요소들이 아동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며 아동에게 장애를 일으키게 할 수 있다는 생태학적 이론(Bronfenbrenner, 1979)을 기반으로 할 때, 북한에서의 삶과 탈북과정, 남한 정착과정에서의 끊임없는 위기적 사건들을 경험한 북한이탈 어머니가 그들의 자녀 건강에 미칠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부모의 행동이나 양육태도에 따라 아동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아동기 중에서도 영유아기는 일생 중 성장발달이 가장 빠른 시기이면서 자기 관리를 스스로 할 수 없고 어머니의 양육과 돌봄이 필수적인 시기이므로 이 시기 자녀를 돌보는 어머니들의 양육경험에 근거한 간호 접근은 아동의 건강 유지 및 증진에 매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다(Bayer et al., 2011; Belsky & de Haan, 2011; Swain, 2011).
최근 장애나 특정 질환을 가진 아동의 어머니들의 양육경험을 탐색한 연구들과 함께, 조부모나 다문화 여성 등과 같은 특정 계층의 양육경험을 다룬 연구가 비교적 활발히 이루어지는 가운데 북한이탈 어머니의 자녀 양육과 관련된 연구(Kang, 2009; Kim & Chung, 2007; Park, Kim, & Park, 2011)도 시행되기 시작하였으나 주로 유아기 이후와 학령기 자녀를 둔 어머니를 대상으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연구 목적

따라서 본 연구자는 북한이탈 어머니의 영유아 자녀 양육 경험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회심리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가는가를 설명하고 이에 대한 실체이론을 개발하기 위해 본 연구를 실시하였다. 근거이론은 참여자가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인지하는지 보다는 참여자가 경험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반응하는가에 더 관심을 갖는다. 따라서 정체된 한 순간이 아닌 변화하는 영유아 자녀의 양육 경험 과정을 연구하는데 있어 근거이론적 접근이 적합하다고 판단하였고 상징적 상호작용주의의 철학적 기반에 근거한 Strauss와 Corbin (1998)의 근거이론적 접근을 본 연구에 적용하였다.

연구 방법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영유아 자녀와 함께 입국한 북한이탈 어머니를 대상으로 그들의 자녀 양육 경험에 대한 자료로부터 개념을 이끌어내는 귀납적 규명 및 가설설정과 자료를 통한 확인과정인 연역적 검증을 순환적으로 거치는 근거이론적 접근방법을 적용한 질적 연구이다.

연구자 준비

본 연구자는 박사학위과정 중 질적연구 관련 교과목을 수강하였고, 다양한 워크숍과 학술대회에 참여하며 질적 연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왔다. 또한 대학부속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5년 이상 근무하였고 대학에서 4년 이상 학부 학생들의 아동간호학 실습을 지도하면서아동간호학을 전공으로 박사학위과정을 이수하고 아동전문간호사 자격을 취득하는 등 영유아 어머니와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 및 태도를 함양하였다. 연구참여자의 특성과 관련하여 본 연구자는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인 하나원에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하나원 내 의료시설인 하나의원을 찾는 북한이탈주민들을 직접 관찰해왔고, 하나의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나누었으며, 연구 전반에 걸쳐 학술적 및 비학술적 관련 문헌을 끊임없이 고찰함과 동시에 ‘북한연구회’에서 주관한 다양한 주제의 특강과 행사에 참석함으로써 연구참여자와 심층적인 인터뷰를 하기 위한 충분한 자질을 갖추어왔다. 특히 북한 사투리를 사용하는 연구참여자들과의 인터뷰 진행과 녹음된 인터뷰 자료의 필사 과정에는 함경남도가 고향이신 할머니와 유년시절을 함께 보낸 본 연구자의 개인적인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연구참여자 선정 및 윤리적 고려

본 연구의 참여자는 자료수집 기간에 국내 입국하여 하나원에서 사회정착지원 과정을 밟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중 만 3세 이하의 영유아 자녀와 함께 입국한 어머니로, 하나의원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연구 절차에 따라 이론적 표본추출 과정을 통해 최종 14명을 선정하였다. 연구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29.92세로 만 22세에서 만 43세에 이르렀으며 자녀의 수가 1명인 참여자 9명, 2명인 참여자가 3명, 자녀의 수가 3명인 참여자는 2명이었다. 탈북 후 국내 입국 전까지의 기간 동안 참여자들은 모두 중국을 거쳐 태국을 경유하는 경로를 거쳤는데, 탈북 후 10년 이상 중국에 머물다 여러 차례 다시 북한으로 송환되었다가 재탈북한 참여자부터 탈북 후 제3국 체류 기간이 1년 미만인 참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가 있었다.
연구를 시작하기 전 연구참여자에 대한 윤리적 고려를 위해 생명윤리심의위원회로부터 연구 승인을 받았으며(IRB 2010-9-3), 모든 참여자들과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연구의 배경과 목적, 연구 절차와 비밀보장, 연구 참여에 따른 혜택 및 위험에 대하여 상세히 기술한 설명문을 제시하고 참여자들로부터 서면 동의서를 받았다. 참여자들은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연구 참여 또는 포기를 결정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하여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을 것임을 이해하였고, 인터뷰 내용을 녹음하여 분석하는 것에 동의하였다. 녹음된 내용은 연구 이외의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과 연구참여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모든 기록은 비밀이 유지될 것임을 설명한 후 참여자의 편의를 충분히 고려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를 마친 후에는 연구참여자들에게 소정의 사례품을 제공하였고, 참여자들이 요청하는 부분에 대하여 아동전문간호사로서 건강 상담과 교육을 제공하였다.

자료 수집 및 분석 방법

본 연구의 자료수집을 위하여 주로 연구참여자와의 심층 인터뷰를 사용하였으며 참여관찰과 연구참여자의 하나의원 의무기록 등을 함께 활용하였다.
인터뷰를 시작할 때는 실질적인 문제를 점검하여 누락이나 오류 등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도록 인터뷰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여 사용하였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현장노트를 사용하여 참여자의 태도나 특징적인 행동, 비언어적 의사소통 내용 등을 기록하고 자료 분석에 적극 활용하였다.
인터뷰는 2011년 3월 30일부터 9월 28일까지 하나의원의 상담실에서 이루어졌으며 연구자가 참여자에게 연구자를 소개하고 연구 참여에 대한 동의 절차를 밟은 뒤 “아이를 데리고 어렵게 여기까지 오셨을 텐데, 아이를 키우는 것과 관련하여 하시고 싶은 말씀을 무엇이든 자유롭게 해 주세요.”라는 말로 시작하여 참여자가 자신의 양육 경험에 대하여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었다. 연구참여자의 편의를 고려하여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인터뷰 1회에 20분에서 5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고, 인터뷰 내용은 녹음한 후 연구자가 직접 컴퓨터를 이용하여 필사하였다. 필사하는 데 소요된 시간은 참여자 목소리의 크기와 명료성, 억양과 사투리의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데 20분 정도의 인터뷰 분량을 필사하는 데 보통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50분 정도의 인터뷰 분량을 필사하는 데는 6-8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인터뷰 초기에는 주요 시점에서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에 대해 소급해서 이루어지는 후향적 질문으로 진행하였으며, 그 다음부터는 전향적 질문과 과정에 대한 확인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졌다. 즉, 자료수집 초기에는 자료의 유사성에 근거해서 인터뷰를 진행하다가 가설과 이론적 틀을 가정하면서 진행방향을 구체화하였고, 후기로 갈수록 차이점을 비교 분석하여 반대사례와 모순점을 찾아가면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또한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참여자의 말이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확인하는 질문이나 신뢰성 확인을 위한 반복 질문과 함께 연구자가 인터뷰 내용을 요약하여 정리하거나 재질문함으로써 참여자가 보충하거나 부연 설명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참여자들은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였으며 이후 북한이탈 어머니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인터뷰 이외에 연구 기간 동안 참여관찰을 수행하면서 메모를 작성하였고 이를 자료 분석 시에 활용하였다. 본 연구자는 인터뷰 현장에서, 그리고 참여자가 하나의원을 방문하였을 경우 진료 과정이나 의료진과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나타나는 참여자의 태도, 반응, 행동 등을 관찰하였다. 특히 참여자가 영유아 자녀를 동반한 경우 자녀와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관찰하였으며 관찰한 내용은 즉시 현장노트에 기록하였다. 이러한 참여관찰의 내용은 자료 분석 과정에서 인터뷰 내용과 함께 지속적으로 비교 분석하였다. 그 외에 참여자의 의무기록을 통해 확인한 진료 및 상담 내용은 참여자의 상태와 참여자의 진술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 유용한 자원이 되었다.
본 연구에서 자료의 분석은 자료수집 직후부터 시작되었다. 구체적인 분석 단계는 Strauss와 Corbin (1998)에 의해 제시된 과정을 따라 개방코딩, 축코딩, 선택코딩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각 단계는 순환적으로 반복되었다.

연구의 엄격성

본 연구에서는 자료 수집과 자료분석방법의 엄격성을 지키고자 Lincoln과 Guba (1985)가 제시한 사실적 가치, 중립성, 적용성, 일관성의 측면에서 연구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높이고자 노력하였다.
사실적 가치는 연구결과가 얼마나 실재를 정확하게 반영하는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사실적 가치를 확보하기 위하여 도출된 연구결과가 참여자들의 인터뷰 녹음 파일 및 필사 자료와 비교하였을 때 그 내용이 일치하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하였다. 인터뷰 뿐 아니라 참여자들의 일상에서의 상호작용을 참여관찰하여 그 내용을 연구에 반영하였다. 또한 기 출판된 북한이탈주민의 수기와 인터뷰 내용을 비교하여 유사성을 확인함으로써 수집한 자료의 사실성 여부 판단의 근거로 활용하였다. 또한 수집한 자료에 대한 연구자의 분석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질적 연구 경험이 있는 간호학 교수 5인과 박사수료생 2인, 북한학 교수 1인, 국문학 전공 박사 1인에게 분석과정과 결과 도출에 대한 평가를 받은 후 결과를 수정 보완하였다. 마지막으로 참여자 1인에게 인터뷰 필사본과 연구결과를 보여주고 그 내용에 동의함을 직접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중립성은 연구 과정과 결과에서 나타날 수 있는 모든 편견에서 해방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위하여 인터뷰와 자료수집 전에 연구자 자신의 선입견과 편견, 선가정 등을 고려하였고, 인터뷰 내용을 필사하면서 연구자의 선입견이나 주장이 나타나는 문장이나 대화의 내용이 없었는지 성찰하며 자료와 상호작용하는 것에 몰입하였다.
적용성은 연구 상황 이외의 맥락이나 장소에서도 연구결과가 적용될 수 있는가를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를 위하여 참여자가 아닌 북한이탈 어머니 1인과 오랜 시간 북한이탈주민을 간호해 온 하나의원의 간호사, 그리고 영유아 자녀를 양육해 본 경험이 있는 한국 어머니 3인에게 본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연구 결과에 수긍하고 공감하는지를 확인하였다.
일관성은 연구참여자에게 유사한 맥락에서 질문을 반복했을 때 연구결과도 일관되게 도출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를 위하여 연구방법과 자료수집 및 분석방법을 기술하였고, 참여자의 비언어적 표현이나 감정적인 부분이 면담의 주제나 개념 추출 전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할 수 있도록 현장 노트를 활용하였다.

연구 결과

개방코딩 및 축코딩

본 연구의 개방코딩 단계에서는 참여자 면담을 통해 얻은 자료를 근거로 줄 단위 분석을 실시하며 지속적인 질문과 비교분석의 절차를 거쳐 밝혀진 개념을 명명하고, 유사한 개념을 통합하고 추상화하여 범주화시켰다. 그리고 이러한 범주를 속성과 차원에 따라 계속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였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62개의 개념과 23개의 하위범주, 그리고 11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축코딩 단계에서 근거자료에 의해 도출된 범주들 간의 관련성을 나타내는 패러다임모형은 Figure 1과 같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른 북한이탈 어머니의 영유아 자녀 양육 과정은 양육 환경 변화 인식기, 양육 방법 조정기, 자신감 형성기의 3단계로 나타났다. 개방코딩과 축코딩은 순환적 과정으로 이루어졌다.
Figure 1.
Paradigm mo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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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모형에 의한 구조분석

중심현상

본연구에서 ‘북한이탈 어머니들이 영유아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가?’를 나타내주는 중심현상은 ‘기대와 걱정이 공존함’이었다. 북한이탈 어머니들은 북한과 중국의 열악한 환경을 인식하고 새로운 환경을 찾아 떠남으로써 더 나은 양육 환경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변화된 양육 환경에 적응하면서 기대만큼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시작되었다.
애가 쪼끔이라도 아프면 한국에서 한다하는 병원에 다 데리고 다닐 수 있고.. 예. 오기 잘 했다고 생각해요. 응당 낫지요. (참여자 1)
그때는 어떻게 하든 가야되겠다, 그래 왔는데, 정작 여기 집이랑 생활하는 거랑 만만치가 않구나 생각이 많이 들죠. 이제 애를 데리고 내가 어케 내 마음대로 안 되겠다. (참여자 3)
사실 떠날 때 많이 망설이고 생각도 많이 해봤습니다. 음.. 굳게 결심하고 왔는데 음. 사실 제 생각보다는 많이 다르고 좀 우리가 떠날 때 좀 허황하게 생각한 거 같습니다. (참여자 9)

인과적 조건

본 연구에서 중심현상이 발생하거나 발전하도록 이끄는 사건이나 일들로 구성된 인과적 조건은 ‘양육 환경의 변화 추구’와 ‘자식을 잘 키우고 싶은 욕구’로 나타났다. 연구참여자들은 그들이 살고 있던 북한과 중국의 열악하고 불안한 환경을 인식하고 양육 환경의 변화를 추구하였으며 누구보다 자식을 잘 키우고 싶은 욕구를 나타내었다.
북한에서는 그저 없이 살다나니 그저 어디 가서리.. 끓여먹는 것도 그저 밥도 없어서 감자로 갓난아이를 낳은 산모가 감자.. 감자로도 배불리 못 먹습니다. 그 때 고난의 행군 때란 말입니다. 네. 그때 감자도 없어서 진짜 배불리 못 먹을 때였습니다. (참여자 14)
이제는 아랑 있는데 아를 생각해야 되지 않는가. 근데 글쎄 거 한번 떠난다는 게 얼마나..그래, 성공하면 좋은데 성공하지 못하면 그거 야… 그래서 많이 고민하다가 그래, 만일 잡혀나가면,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만일 잡혀나가면 아 또 엄마도 없지, 그 어떻게. 그래서 생각하다가 내 아를 위해서 내 떠나자 하고서리… 예, 애기를 위해서 떠났습니다. 내가 엄마라는 게 호구도 없지, 이런 상태에 떳떳하지 못하고 그래 그런 걸 많이 생각해서 내가 아를 위해서 떠나야 되겠다, 그 다음 결심하고 떠났습니다. (참여자 13)
그저 아한테는 해줄 수 있는 만큼 해주겠다, 이거 밖에 없습니다. 제가 힘 자라는 껏… (참여자 1)

맥락적 조건

본 연구 결과 ‘기대와 걱정이 공존함’이라는 중심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맥락적 조건은 ‘양육 관련 경험’과 ‘어머니로서의 책임감’으로 나타났다. 즉, ‘양육 관련 경험’과 ‘어머니로서의 책임감’의 속성과 차원에 따라 ‘기대와 걱정이 공존함’이라는 현상이 가지는 속성과 차원에 차이가 있었다. ‘양육 관련 경험’은 참여자들이 현재 영유아 자녀를 키우는 데 영향을 준 과거와 관련된 것으로 과거 참여자들 자신이 자랄 때의 기억과 다른 사람들이 자녀를 키우는 것에 대한 간접 경험, 그리고 자신이 지금 현재 함께 데리고 온 영유아 자녀 이외의 자녀를 키워보았을 때의 경험에 대한 것을 모두 포함하는데 양육 관련 경험의 본질은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차원으로 나타났다.
조선에서는 애들이 이렇게 하믄, 애가 막 굴러다니면 톡 때려놓고, 막 어려서부터 이런 몽둥이로 막 두드려 패고 이랬는데… 맛있는 거 있으면 아버지 엄마 먼저 먹어야 돼. 아들은 먹이지도 않고… 한국 어머니들은 나쁜 장난 하고 오면, (부드럽게) 그러면 안돼, 그러지만 우리는 (아주 강한 어조로) 야! 오라! 때려 죽이고 말아. 몽둥이로 막 두드려 패고… 막 이런 거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아이들 그런 데서부터… 좀… (참여자 1)
우리 어머니는, 거기 우리 북조선에서 우리 어머니 주변 사람들은 우리 어머니 다 알아주거든요. 저 여자 깨끗하다 이런 거, 자식들이 저 여자만큼 큰 여자가 없다. 이런 걸 다 알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제가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내가 너를 이렇게 정성껏 키웠다. 잘 돼라… 이런 얘길 많이 들어서… (참여자 7)
아, 저는 그냥, 애기를 낳았으니까, 할머니가 있어도 그래도 엄마보다는 못하죠. 그래 엄마가 직접 해주고 하는 게 마음이 더 놓이고요. 그래서 데리고 왔어요. (참여자 11)

중재적 조건

본 연구 결과 현상을 다루는 작용/상호작용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중재적 조건은 ‘사회적 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지지’는 참여자들이 살아가면서 중요한 지지체계로 인식하는 가족과 주변의 도움에 대한 것이다. 참여자들 중의 일부는 가족과 함께 입국하거나 다른 가족이 먼저 한국에 입국해 있어 앞으로 어린 자녀를 양육하며 살아갈 현실에 대해서도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큰 것에 비해, 혼자 자녀를 데리고 입국한 참여자들의 경우에는 나가서 믿고 의지할 가족 없이 혼자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며 아이를 양육해 나갈 일에 막막함을 느꼈다. 또한 입국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도움을 크게 인식한 참여자들은 힘든 여정이었음에도 상대적으로 수월했다고 회상하였고,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인식한 참여자들은 외로움과 슬픔이 되살아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네. 남편이랑 함께 왔습니다. 그저 저두 저한테는 우리 세대주가 큰 힘이니까.. 지금도 정말 어디를 봐도 내 남편만한 게 없는 거 같고.. 저기 북쪽에 저기서 동무들도 세게 부러워했습니다. (참여자 10)
어머니가 여기 와 있어가지고… 저도 몰랐는데, 제 동생들도 있구요. 옆에 친척 하나 없이 단독으로 와서도 열심히 사는데 나야 뭐 그래도 부모 다 있고 의지할 데 있으니까. (참여자 5)
저도 친척 없이 그냥 혼자 태국 거쳐서 오는데, 옆에 사람들이 많이 도와줘가지고 왔습니다. 그래 전 딱히 그렇게 힘든 건 없었습니다. (참여자 4)

작용/상호작용 전략

본 연구 결과 북한이탈 어머니의 영유아 자녀 양육 과정에서 ‘기대와 걱정이 공존함’이라는 현상을 다루고 조절하는 데 사용하는 작용/상호작용 전략은 ‘기존 방법 유지하기’와 ‘새로운 방법 시도하기’, 그리고 ‘자기 강화하기’로 나타났으며 구체적 내용은 신체적 돌보기, 스트레스 줄여주기,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 수집하기, 배운 대로 해보기, 마음 굳게 다지기, 자기 건강관리로 확인되었다.
첫째는 그저 위생이 중요한 거 같애요. 저는 그저 북한에 있을 때 그저 물 없는 고장에 살고 이래가지고 그저 위생 별로 지키는 걸 배우지 못했어요. 엄마가 자체로 위생, 아이한테 많이 챙겨주면서 그래야죠. (참여자 5)
내가 책을 사가지고 보고, 그런 측면에서 지금 이제도 도서실 통해서 볼 수 있는 자료들은 계속 보고 하니까… (참여자 10)
첫째로 심리치료도 받고 그러고 싶습니다. 엄마가 마음이 안정되고 그래야 아한테도.. 그러니까 그저.. 제 마음을 안정시키는 거, 주로 고런 거 다 배우고 싶습니다. (참여자 1)

결과

본연구에서 근거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탈 어머니들이 영유아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기대와 걱정이 공존함’이라는 중심현상에 대해 취한 작용/상호작용 전략을 통하여 ‘긍정적 태도’, ‘위축’이라는 결과가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 나가게 되면, 진짜 힘들지 뭐, 그렇게 물어보자 해도 그렇게 쉽게 당하지 못한단 말입니다. 그게 참 두렵습니다. 지금 상태는 그저 모든 게 두렵습니다. 아직 나가 못 봐놔서리… (참여자 14)
내가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긍정적이고 정말 내만 정당하고 내만 정의롭게 살게 되면 앞으로 내 생활에 대한 담보는 내가 본인이 어떻게 할 수 있게끔 하는 이런… (참여자 10)

선택코딩

핵심범주: “희망을 가지고 키워가기”

본 연구결과 시간의 흐름에 따른 북한이탈 어머니의 영유아 자녀 양육 과정은 양육 환경 변화 인식기, 양육 방법 조정기, 자신감 형성기의 3단계로 나타났으며 핵심범주는 ‘희망을 가지고 키워가기’임을 알 수 있었다. 즉, 변화된 양육 환경에서 기대와 함께 걱정을 가지게 된 참여자들이 자신의 영유아 자녀를 잘 키우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어머니로서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기대했던 희망을 가지고 자녀를 키워가는 과정이라는 의미이다.
자식을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양육 환경의 변화를 추구하며 영유아 자녀와 함께 입국한 참여자들은 한국이 그들이 거쳐 온 북한과 중국에 비해 자녀 양육에 훨씬 좋은 환경이라는 기대를 가졌다. 그러나 이전과는 다른 환경에서 새롭게 적응하고 다른 방법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회에 대한 인식은 참여자들에게 걱정도 안겨 주었다. 서로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가족이 함께 온 경우나 먼저 한국에 와서 정착한 가족이 있는 경우에는 사정이 좀 나은 편이지만, 혼자 어린 자녀를 데리고 한국에 오게 된 참여자들은 하나원을 나가서 아이를 데리고 살아갈 일이 막막하게 느껴졌다. 떠나오기 전에도 많은 생각을 했지만 허황된 기대를 한 것은 아닌지 이곳에서 아이를 정말 잘 키울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 되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사람들의 도움과 호의를 생각하면 그런 주변의 도움을 힘입어 앞으로도 잘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도와주는 손길을 느끼지 못했던 경우에는 앞날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더 크게 느껴졌다. 또한 참여자들의 양육 관련 경험, 즉 참여자 자신이 어린 시절 어떤 돌봄을 받았는가와 아이를 키우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에 따라 참여자들의 자녀 양육은 영향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참여자들이 가진 어머니로서의 책임감은 참여자들이 변화된 양육 환경에서 꿋꿋하게 걱정을 딛고 희망차게 그들의 영유아 자녀를 양육해 갈 수 있는 중요한 힘이 되었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기존에 사용하던 양육 방법을 유지하면서 새롭게 배운 방법들을 시도해 보게 되었고 이 때 어머니 자신을 강화하는 것은 희망을 가지고 자녀를 키워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참여자들은 변화된 양육 환경에서 자신의 어린 자녀를 양육해 나가는데 필요한 자신감을 형성하여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기도 하고 막막한 마음과 걱정을 떨치지 못한 채 위축된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희망을 가지고 키워가기’의 속성은 희망을 가지고 자녀를 키워가는 것에 대한 자신감, 실행의 정도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속성은 희망을 가지고 키워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강한지 약한지의 차원으로 구분되며 그 실행이 적극적인지 소극적인지의 차원으로 그 차원을 달리 하였다. 본 연구에서 ‘희망을 가지고 키워가기’라는 북한이탈 어머니의 자녀 양육 과정은 각 조건과 작용/상호작용 전략 사용에 따라 다른 결과에 도달하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확인되었고 각 사례마다 구분 짓기 어려운 유사한 특징이 나타나기도 하였으나 각 범주 간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관계 및 그 중 두드러지게 차별화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기대하기형, 지켜보기형, 걱정하기형의 세 가지 유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논의

본 연구는 북한이탈 어머니의 영유아 자녀 양육 경험 과정에 대한 실체이론을 개발하기 위하여 시도되었다. 특히 영유아 자녀를 동반하고 입국한 북한이탈 어머니의 입국 초기의 변화 과정에 주목하고,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이들이 본격적으로 한국 사회에 정착하며 자녀 양육을 시작하기 전 적절한 중재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하여 남한사회정착지원사무소인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북한이탈 어머니를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참여자들이 각자의 가정이 아닌 정부 기관에 속해 있는 상태에서 연구에 참여하게 되었음을 고려하여 참여자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느끼는 상태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경험을 표현할 수 있도록 참여자들의 자발적 참여의사를 존중하였고, 연구자 이외의 다른 사람이 인터뷰 내용을 들을 수 없는 곳에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는 데 제한을 느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또한 참여관찰을 통해 참여자들이 영유아 자녀와 상호작용 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이를 연구결과에 반영하였으나 북한이탈 어머니들이 실제 한국 사회에서 영유아 자녀를 양육할 때 경험하는 과정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제한점이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Park 등(2011)은 근거이론을 이용하여 학령기 아동과 함께 남한으로 입국한 새터민 어머니들의 양육 경험의 변화과정을 연구하여 ‘좌절감의 표출’을 중심현상으로, 그 과정에 대한 핵심범주로는 ‘긍정적인 양육 추구’를 도출하였다. 이 연구에서 학령기 아동과 함께 입국한 어머니들은 북한에서의 일련의 사건들과 사회체계의 제재로 인한 ‘혹독한 현실’을 경험하고 이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해 남한으로 이탈하는 ‘찾아나서기’를 단행하면서 본 연구 결과와 유사한 북한이탈 어머니로서의 고유한 경험적 특성을 나타내었다. 그러나 자녀 양육 과정에서 나타나는 중심 현상은 매우 상이하게 도출되었는데 이는 두 연구의 참여자들이 동반한 자녀의 성장발달단계가 다르다는 중요한 차이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할 수 있으며, 연구자 자신이 도구가 되는 질적 연구의 특성 상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는 연구자의 시각에 따른 결과의 차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유아기 자녀를 둔 새터민 부모의 양육 경험을 다룬 연구(Kim & Chung, 2007)에 따르면 새터민 부모들은 북한과 다른 남한의 사회 문화 속에서 자녀를 양육하게 됨에 따라 양육의 목표가 변화되고 새롭게 부과된 양육의 역할에 어려움을 느끼며 그들의 몸에 밴 양육 신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요구되는 양육신념과 행동을 새롭게 터득하면서 나름대로 그것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남한 사회에 거주하며 유아기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7명을 대상으로 하여 심층 면담을 이용한 질적 연구로 진행되었는데, 그 결과가 국내 입국 초기에 하나원에 머물며 아직 남한 사회의 실제를 경험하지는 못한 본 연구의 참여자들로부터 도출된 결과와 일맥상통하여 본 연구에서 도출된 근거이론의 범위와 일반화 가능성을 지지해 준다.
한편, ‘이주로 인한 상실’이라는 개념으로 북한이탈여성이 남한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에 접근한 Lee와 Kim (2007)의 연구결과는 북한이탈여성은 적대적 위치에 있는 남북한 상황 하에 북한에서 남한으로 이주해 오게 됨으로써 완전히 반대되는 가치를 가진 사회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독특한 어려움을 겪게 됨을 알게 해 준다. 이러한 이주민의 상실을 극복하는 데는 사회적 지지의 회복이 중요하며, 북한이탈여성 스스로 자신을 새롭게 강화시켜나가면서 자신의 가치를 찾아나가는 과정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여 본 연구의 참여자들이 양육 환경의 변화를 인식하게 되면서 영유아 자녀 양육과 관련된 측면에서 기대와 걱정이 공존함을 느끼게 되었으며 그러한 현상을 다루기 위하여 자기강화하기 전략을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결과를 나타내었다. 또한 본 연구에서 역시 사회적 지지는 참여자들의 작용/상호작용 전략을 사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재적 조건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부모 역할 수행에는 부부관계, 친족관계, 친구관계, 직장, 지역사회, 문화적 특성, 국가 정책 등의 다양한 사회적 맥락과 시스템이 영향을 미친다. 자녀 양육과 관련된 국내 여러 선행연구에서 사회적 지지는 중요한 변수로 파악되어 왔다(Bang, 2007; Ra & Park, 2009a, 2009b). Chung (2009)은 생후 36개월 미만아 자녀를 둔 부모의 부모되기 경험의 의미 연구에서 부모됨의 양육 효능감은 양육 맥락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더 바람직한 양육 행동을 하기 위해 부모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과 주변 환경과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부모 자신의 부모기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며 사회적, 국가적으로 신뢰할 만한 양육 정보의 제공과 부모교육 프로그램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전문가를 통한 바람직한 양육 정보와 기술이 생후 36개월 미만아 부모들에게 제공될 수 있어야 하며 국가적으로 부모지지와 부모역할 발달을 위한 다양한 제도적 개입이 필요함을 제언하였다. 이는 영아기 자녀를 양육하는 어머니들에게 있어서 사회적 지원이 양육 스트레스와 높은 부적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보고한 Sohn (2010)의 연구 결과와도 그 맥락을 같이 한다. 따라서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영유아 자녀를 양육하는 북한이탈 어머니를 위한 사회적 지지 체계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자신이 자랄 때 양육 받았던 경험을 비롯하여 주변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을 접하였던 사례 등을 포함한 다양한 양육 관련 경험에 대하여 보고하였으며 이러한 경험은 본 연구의 중심현상에 맥락적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본 연구참여자들은 주로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였으며 아이를 키우는 것과 관련하여 좋은 사례를 많이 접하지 못하였다고 진술하였다. Kwon (2011)은 어머니의 아동기 양육경험은 본인 자녀의 양육에 세대를 통해 전이되므로 어린 시절 부모의 잘못된 양육방식으로 인해 상처받고 부정적인 양육태도가 내면화된 어머니들을 위한 적극적인 부모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므로 자녀를 양육하는 북한이탈 어머니를 위한 중재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는 반드시 그들이 갖고 있는 양육 관련 경험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참여자들의 북한에서의 열악한 상황과 중국에서의 불안한 삶, 탈북 과정의 어려움 등에 대한 진술은 이미 출판된 북한이탈여성의 수기들과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많은 연구들이 북한이탈주민의 외상적 경험을 보고하고 있다(Eom, 2009a, 2009b, 2010; Kim, 2010). 여러 연구들을 통해 어머니의 특징을 고려하여 맞춤형 중재 전략을 세우고 적용해야 함을 강조되고 있으므로(Katz et al., 2011) 북한이탈 어머니가 가진 고유한 경험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개별적 맞춤형 중재를 개발하도록 해야 한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통해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는 북한이탈 어머니의 영유아 자녀 양육 경험 과정을 탐색하고 그에 대한 실체이론을 개발하기 위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하나원에서 남한 사회 정착 지원 교육을 받고 있는 북한이탈 어머니를 참여자로 선정하여 한국 사회 정착 전 국내 입국 초기의 양육 경험 과정을 담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탈 어머니들이 실제 한국 사회에서 자녀 양육을 하는 과정까지의 연속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나원 퇴소 이후의 과정을 확인하는 추후 연구를 제언한다.
둘째, 본 연구를 통해 밝혀진 북한이탈 어머니의 영유아 자녀 양육 경험 과정 단계와 유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간호 현장에서 각 단계와 유형에 따른 간호중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상담 및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를 제언한다.
셋째,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영유아 자녀와 함께 입국한 북한이탈 어머니에게 맞춤형 사회 지원 서비스와 국가의 지원 정책을 마련할 수 있기를 제언한다.

결론

본 연구는 근거이론적 접근을 사용하여 북한이탈 어머니의 영유아 자녀 양육 경험 과정을 확인하고 그에 대한 실체이론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북한이탈주민의 가족단위 입국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동반 입국하는 아동의 수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 아동들의 건강에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아동기 중에서도 영유아기는 일생 중 성장발달이 가장 빠른 시기이면서 자기 관리를 스스로 할 수 없고 어머니의 돌봄이 필수적인 시기이므로 이 시기 자녀를 돌보는 어머니들의 양육경험을 이해하는 것은 아동의 건강 유지 및 증진에 매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다.
연구 결과 북한이탈 어머니의 영유아 자녀 양육 경험 과정은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는 가운데 ‘희망을 가지고 키워가기’ 과정임을 알 수 있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양육 경험 과정은 ‘양육 환경 변화 인식기’, ‘양육 방법 조정기’, ‘자신감 형성기’의 3단계로 나타났으며 양육 경험 과정의 유형은 기대하기형, 지켜보기형, 걱정하기형의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되었다. 본 연구를 통하여 밝혀진 북한이탈 어머니의 영유아 자녀 양육 경험 과정의 단계와 유형 등에 근거하여 북한이탈 어머니의 영유아 자녀 양육 경험 과정을 이해하고 개별적인 간호를 제공하는 데 기초가 될 이론적 기틀을 마련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북한이탈 어머니의 양육 경험 과정에 대한 어머니 입장에서의 전반적인 이해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와 임상 간호현장에서 북한이탈 영유아 간호에 새로운 통찰력을 제시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우리 사회의 특별한 관심 대상인 북한이탈 어머니와 아동을 위한 철저한 사정과 교육의 근거로 사용됨으로써 대상자의 경험에 근거한 중재를 유도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며, 이를 통하여 다가올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데 일조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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